강직성 척추염 20~30대에 많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11 07: 54

[건강칼럼] 허리가 욱신거리고 아플 때 흔히 근육통이나 디스크를 의심한다. 그러나 무리해서 운동을 하거나 외상 등 특별히 허리에 무리가 되는 원인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위가 아프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강직성척추염’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강직성척추염은 말 그대로 옮기면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 이라고 할 수 있다. 척추질환이 40대 이후에 많이 생기는 반면 강직성척추염은 20∼30대에 주로 발병한다.
초기에는 아래쪽 허리부터 골반 부위가 아프면서 붓기도 한다. 단순히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치료받지 않으면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져 허리의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강직성척추염은 아침이나 밤처럼 움직임이 적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사무실에 오래 앉아 근무하는 직장인의 경우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운동 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허리염좌, 추간판탈출증 등에 의한 허리통증과는 구분 된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더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로나 피로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도 생긴다.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놓친다.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거나 디스크와 혼동하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움직임이 많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다리도 함께 저린다는 점에서 강직성척추염과는 다르다. 다리가 저리는 증상 없이 3개월 정도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사선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CT, MRI와 같은 영상 검사 등으로 훨씬 빠른 시기에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강직성척추염을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운동이다. 운동은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허리와 목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자세를 유지하고 뻣뻣함을 줄일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흉곽 운동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하므로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그 중 수영을 하는 것이 좋으며 농구, 축구 등 신체 접촉이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적 치료로 병의 진행을 매우 효과적으로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조기에 꾸준한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무릎이나 발목 등 다른 관절염의 동반 여부에 따라 면역 억제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 최신 치료법이 개발되어 병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김주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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