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김성근, "70 평생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11 10: 30

"야구 모자만 쓰다가 학사모를 쓰니 답답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51년만에 빛나는 학사모를 썼다.
김 감독은 11일 오전 명예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기 위해 동아대를 방문했다. 한재우 전 재일동포 야구단 감독 부부, 동아대 입학동기 미시하마 히로시 씨와 함께 한 김 감독은 조규향 동아대 총장과 만나 환담했다.

이어 3층 경동홀로 옮긴 김 감독은 명예 경영학사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후 특강에 나섰다. 또 김 감독은 동아대 야구부에 야구공 5박스 증정, 모교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인사말에 앞서 "야구모자만 쓰다가 학사모를 쓰니 답답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어 "나 김성근은 70 평생 너무 감격스럽다. 최고 영광스런 날이 됐다"면서 "야구만 하고 살아왔던 내게 과분하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51년전 재일동포 6명이 와서 한국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해 1학기만에 다시 돌아가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는 김 감독은 "51년 동안 동아대 1년 중퇴라는 글이 나와 같이 살아왔다"면서 "김성근은 이제 세계의 동아대 학사라는 존재와 성장 그 고마움 가지고 살겠다. 이 졸업장은 앞으로 든든한 에너지가 돼 동아인으로서 학교와 나라를 위해 살아가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다짐했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51년전인 1960년 동아대 정법대 상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개인사정으로 한 학기만 다닌 후 중퇴했다. 하지만 동아대는 김 감독이 세 차례 한국시리즈 최우수감독상과 체육훈장 기린상 등을 수상하는 등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평가, 내규에 따라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김 감독은 명예학사 학위 수여식 후 250명의 대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조 총장은 "야구계 신이라 불릴 만큼 야구계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면서 "선수들의 잠재력 이끌어 내는 감독님의 리더십"이라며 김 감독의 명예 졸업을 환영했다.
조해운 동아대 홍보실장은 "학교 입장에서도 큰 행사다. 하지만 그런 외형적인 것보다 의미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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