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면 쓸 수 있을 것 같다".
'극잠' 박종훈(20, SK)이 사실상 올 시즌 1군을 예약했다.
박종훈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 단 1안타만 맞은 채 실점없이 임무를 마쳤다. 폭투 1개,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회 2사 후 문규현에게 맞은 안타 이외에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1회 2사 3루가 가장 큰 위기였지만 안정된 컨트롤 속에 크게 위태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팀은 비록 1-10으로 패했지만 박종훈의 피칭 만큼은 빛났다. 특히 롯데 중심 타자 이대호와 홍성흔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극잠(극단적인 잠수함)'의 위용이 고스란히 드러난 피칭이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박종훈의 1군행을 언급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보다시피 박종훈 하나"라며 "컨트롤이 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해 경기에 쓸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선발 여부에 대해서도 "빨리 뺀 것은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박종훈과는 상관없다"고 덧붙여 박종훈에 대한 신뢰감을 굳혔다.
박종훈은 경기 후 "오늘 슬라이더가 좋았다. 투심이 자신 있어서 직구는 버리는 볼로만 썼다"고 밝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 선배(2타수 무안타 1삼진)는 완전 커보였다. 홍성흔 선배(1타수 1삼진) 때도 긴장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박종훈/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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