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데뷔'주키치, "팬들에게 강한 인상 주고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2 08: 14

9년 만에 LG 트윈스를 4강에 이끌 'PS 청부사'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2011시즌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11월 LG와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총액 22만달러(약 2억4000만원)에 계약한 주키치는 11일 대전구장에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비록 시범경기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한국 팬들에게 데뷔전"이라며 "첫인상이 중요하다.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그는 '포스트시즌 청부사, 4강 전도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 때 프랭크 바이올라의 강연 도중 '플레이오프 경험자는 손을 들어보라'는 질문에 번쩍 손을 들었다.

주키치는 지난 200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3라운드에 지명됐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그 자신감 때문에 주키치는 "LG에서 플레이오프 6년 연속 진출을 반드시 이어갈 것이며, 그럴 생각이 없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선수단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난 1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류한 주키치는 "캠프에서 20파운드(9kg)나 뺐다"면서 "몸도 마음도 어린 아이처럼 젊어진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구위도 상당히 좋았다. 주키치는 일본에서 있은 연습경기에 4차례 등판 12이닝 동안 3실점했다.
오늘 선발로 등판하는 한화 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 내에서 장난으로 하는 '가위 바위 보' 게임에서도 패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할 정도로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주키치는 "특히 한화전에 내가 부진했던 만큼 꼭 잘 던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키치는 스프링캠프 동안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직구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레다메스 리즈와 달리 좀처럼 한국 타자들이 상대해 보지 않은 투구폼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키치는 공을 던지는 순간 왼쪽 어깨를 머리 뒤쪽으로 올렸다 몸의 중심을 1루 베이스 방향으로 향했다 던진다. 이 때문에 일단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울 뿐더러 커브와 컷 패스트볼 등의 변화구 각도를 배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팀에서 시키는 만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키치의 준비 자세에 최계훈 LG 투수 코치는 "첫 등판인 만큼 60∼70개 정도만 던지게 할 생각"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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