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180cm-119kg 산도발, "난 먹는 게 너무 좋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2 09: 44

키 180cm, 그러나 몸무게는 119kg.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블로 산도발(25)의 얼굴을 보면 만화 캐릭터 '쿵푸 팬더'가 떠오른다.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지에서 산도발을 만나 오른손을 뾰족하게 세워 쿵푸 자세를 취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같은 자세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야구 선수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는 산도발을 "난 먹는 거면 다 좋아한다. 뭐든지 다 먹는다"는 말을 짧은 시간 동안 세 차례나 반복한 뒤 "내 캐릭터를 보고 사람들이 많이 즐거워해서 나도 기분이 좋다"며 타고난 낙천주의자임을 증명했다. "특히 라자니아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산도발은 "한국음식은 아직 안 먹어봤지만 조만간 한번 먹어보고 싶다. 그러나 매운 음식은 절대로 못 먹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항상 그렇게웃을 수 있냐"는 질문에 산도발은 "메이저리그에서 하루 하루를 즐긴다. 항상 웃으려고 한다. 지난해 우리 팀은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올 시즌에도 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80cm라면 메이저리그에서는 단신에 가까운 짧은 다리에 119kg의 엄청난 뱃살을 자랑하지만 산도발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로 출장이 유력하다. 그 몸에 3루 수비가 될까 싶지만 그는 지난 2009년 주전 3루수로 120경기에 출장해 11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9할5푼7리의 수비율을 보여줬다. 물론 상대적으로 수비가 뛰어난 3루수에 비해 부족함이 있지만 신체적인 여건을 생각할 때 그의 수비는 곰이 재주를 부리는 것과 다름 없다.
3루를 포함, 1루, 포수까지 가능한 산도발은 "난 3루수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유는 무엇을까. 낙천주의자답게 는 "핫 코너는 힘들다. 그래서 재미있다"며 웃은 뒤 "그러나 팀에서 시키는 대로 할 것"이라며 또 다시 웃고 있었다.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산도발.그렇다면 그가 가장 두려워 하는 투수는 과연 있을까. 예상과는 달리 딱 한 명이 있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이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인 로이 할러데이였다.
산도발은 "할러데이는 정말 최고다. 메이저리그 최고다. 타석에 들어가면 그는 싱커, 커터,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을 끊임없이 섞어 던진다. 아무것도 못 치겠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나도 야구 선수인 만큼 그의 공을 쳐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뛰는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친분이 있었다. 그는 "리즈는 정말로 100마일 넘게 던진다"면서 "리즈, 한국에서 잘 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