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의 맞대결이 시범경기에서 성사됐다.
한화 류현진(24)과 SK 김광현(23)이 오는 1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질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와 정면충돌한다.

한화가 류현진을 15일 대전 SK전에 선발 등판시키기로 일찌감치 예정한 가운데 SK도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광현을 12일 귀국하는 대로 대전 한화전부터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김성근 감독은 1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광현을 대전에 합류시켜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다. 4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70개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한 류현진은 15일 대전 SK전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이날 투구수 40개를 기준으로 2~3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 따로 전해진 소식이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SK 역시 이날 김광현을 선발로 내보내 4이닝 정도 던지게 하기로 했다. 우연치 않게 시범경기에서 괴물들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투수들이다. 그러나 지난 4년간 단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 지난해 5월23일 대전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예고돼 사상 첫 맞대결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애석하게도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올스타전에서 선발 대결했으나 이벤트성 경기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양 팀의 첫 공식경기에서 최고 투수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김광현의 등판 소식을 접하지 못했지만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시범경기지만 전력으로 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을 의식한 건 아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몸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였다. 김성근 감독도 맞대결 소식에 "재미있겠네"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두 괴물들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로 정규경기 이상의 큰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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