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SK, 포수 김정남의 1루수 기용 의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12 14: 08

"제대로 하는 1루수가 없잖아".
SK 와이번스 선수단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SK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거의 모든 주전들이 빠진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3번과 4번으로 나선 김강민(중견수)과 최정(3루수) 말고는 사실상 백업 요원들이었다.

테이블 세터진은 김연훈(유격수)과 정진기(좌익수)로 내세웠고 박정환을 5번 지명타자로 중심타선에 포진시켰다. 임훈(우익수), 최경철(포수), 최윤석(2루수), 김정남(1루수)이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특히 김정남은 주포지션이 포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사실 김정남은 이번 캠프 기간 동안 포수와 함께 1루 수비를 겸했다. 홍백전이나 연습경기에서도 1루수로 나선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호준, 최동수, 박정권 등 1루 자원이 즐비한 상태에서 굳이 김정남을 1루수로 낸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근 SK 감독은 "이게 우리 베스트 멤버다. 1루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대로 치는 1루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SK는 10일과 11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박정권과 최동수를 1루수로 각각 내보냈다. 그러나 둘다 무안타에 그쳤다. 이호준은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
1루수 경쟁에서 벗어나 있는 김정남의 기용은 결국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사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이호준과 최동수, 박정권에 대해 "못치면 남아서 훈련이 하고 싶지 않은지 모르겠다. 밥 먹는 게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단지 1루수만 아니다. 유격수, 2루수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박진만보다 오히려 김연훈과 최윤석이 우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날 선발 라인업은 시즌 개막 직전까지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기로 한 김 감독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었다.
이에 반해 롯데는 사실상 개막전 선발 라인업으로 나서 대조를 이뤘다. 김주찬(좌익수)과 손아섭(우익수)가 전면에 나섰고 조성환(2루수), 이대호(1루수), 홍성흔(지명타자)이 중심을 이뤘다. 뒤는 강민호(포수), 전준우(3루수), 이승화(중견수), 황재균(유격수)로 채웠다.
letmeout@osen.co.kr
 
<사진>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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