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이 흔들려 고전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이닝서 좋은 변화구 구사력을 선보이며 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두산 베어스의 203cm 장신 외국인 우완 더스틴 니퍼트(30)가 시범경기 개막 선발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는 12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4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1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1실점을 기록한 뒤 3-1로 앞선 5회말 이용찬에게 바통을 넘겼다. 홈팀 삼성에서 계측한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이었으며 두산 전력분석팀에서는 149km로 계측되었다.

지난 7일 잠실서 벌어졌던 상무와의 연습경기(3이닝 5피안타 2실점)서 쌀쌀한 날씨로 인해 최고 144km의 공을 던졌던 것에 비하면 구위와 빠르기가 확실히 나아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꾸준히 140km대 후반의 직구를 구사한 것 또한 팀의 기대감을 높였다.
구단 관계자는 "초반 변화구 제구가 안 되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다가 4회에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걸쳐들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투심의 움직임도 좋았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날 70구 중 20개의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 니퍼트의 투심 구속은 139~144km 정도. 워낙 큰 신장인 만큼 어마어마한 타점을 자랑한 데다 직구와는 4~5km의 적절한 차이가 난 만큼 공략이 어려운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7일 상무전서 50구 투구를 펼친 니퍼트는 70개의 공을 던지며 슬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따라서 오는 17~18일 잠실 한화전 등판이 유력한 니퍼트는 그 날 경기서 9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조금 더 길게 구위 및 제구, 경기운영능력을 시험받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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