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홈런타자'로 잘 알려진 LG 트윈스 내야수 서동욱(27)이 2011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올 시즌 '신데렐라'로 거듭 날 것을 다짐했다.
서동욱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개막전서 9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4로 맞선 8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구원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서동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이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이었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지난 8년 동안 그는 유망주 소리만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고 시절 파워를 갖춘 촉망 받는 내야수로 소문이 난 서동욱은 지난 2003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LG로 트레이드 됐고,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뛰다 LG의 '빅5' 때문에 좀처럼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자 LG는 올 시즌부터 서동욱을 3루 또는 1루수로 재 전환했다.
우투인 서동욱은 좌우타석을 가리지 않고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능력 덕분에 스위치 홈런 타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188cm의 키에 99kg의 몸무게가 말해주듯 파워가 뛰어나다. 그는 지난해 5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스위치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서동욱은 이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러나 4회와 6회 모두 삼진을 당하며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네 번째 타석에서 배트 정중앙에 정확히 맞추며 귀중한 안타로 연결 박종훈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경기 후 서동욱은 "마지막 타석 때 서용빈 타격 코치님께서 커브가 올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셔서 노리고 타석에 들어 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동욱은 4타석 3타수 1안타 1타점, 1안타가 결승타였다.
"난 아직 주전도 아니다"고 말한 서동욱은 "오늘 9번 타자로 출장해 내가 살아나가야 상위 타선에 연결이 된다는 생각에 앞선 타석에서는 공을 끝까지 봤다"며 "지금 이 순간이 정규 시즌이었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주전 선수로서 발돋움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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