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이 강조하는 '생각하는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3 07: 56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 12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6으로 재역전패했다. 타선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단 4안타에 그친 빈공이 아쉬웠다. 1회 강동우와 이대수가 연속 안타를 친 이후 나머지 8이닝에서 나온 안타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강동우가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 중에서 이대수와 이양기가 1안타씩 때린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한화는 4득점했다. LG 투수들이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사사구 7개를 내줬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하는 뛰는 야구를 추구했다. 이날 한화는 강동우 이대수 정원석 이양기 등 4명의 선수가 도루를 하나씩 기록했다. 도루 이후 득점으로 이어진 게 2차례였다. 도루 성공시 득점 확률이 절반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런 쪽으로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런 쪽'이란 적극적으로 달리고 팀 배팅을 하는 이른바 '생각하는 야구'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화는 장타자가 많지 않다. 4번타자 최진행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중심타자가 없다. 최진행마저 허리 통증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한 감독은 "장타자가 없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한 예를 들었다. 2-3으로 뒤진 3회 2사 1루. 정원석이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 찬스로 바뀌자 김강의 방망이에 힘이 들어갔다. 김강은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득점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한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는 스윙을 너무 크게 돌려서는 안 된다. 짧은 스윙으로 팀 배팅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상황에 맞는 타격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5번타자로 나온 신경현은 안타없이 2타점을 올렸다. 두 번 모두 1루와 2루 땅볼로 밀어친 타격이었다. 한 감독은 "신경현과 이대수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안다"며 "모든 선수들이 팀 배팅과 주루에 많이 신경써야 한다. 수싸움을 하고 생각하는 야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뻥뻥 칠 수 없다면 주루와 팀 배팅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한 감독의 생각이다. 고동진도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야구를 많이 말씀하신다.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지만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 타선을 두고 우려가 많다. 하지만 야구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변수가 생기는 스포츠다. 올해 한대화 감독이 모토로 내세운 '생각하는 야구'가 안착한다면 한화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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