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 1패' 서울, 조직력 부족 해소가 '숙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13 07: 49

FC 서울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짐에도 초반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디펜딩챔피언'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황보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지난 12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 덕분에 패배를 면하고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6일 수원 삼성과 개막전에 이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다만 무승부로 첫 승점을 추가했다. 또한 대전전 연승 행진도 5연승에서 멈추며 천적으로서 이미지를 이어가는 데도 실패했다.

그렇다면 서울이 이런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일단 골이 안나와서 승리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나온 한 골도 대전 자책골이었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라는 리그 최정상급의 공격진을 갖고 있지만 이날 서울이 보여준 공격은 그렇지 못했다. 많은 재료를 가지고도 어설픈 요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공격 전개가 어설펐다.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는 했지만 서울이라면 더 많이 만들었어야 했다. '상대 골키퍼 때문에 골을 넣지 못했다'라는 말을 하기에는 서울이 지닌 공격진의 명성이 너무 높았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선제골을 내준 것은 수비의 실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대전의 측면 침투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대전의 박성호가 잡은 두 차례의 1대1 찬스에서 한 번만이라도 골을 넣었다면 서울로서는 2연패를 당할 뻔했다.
수원전에서 제파로프와 몰리나의 호흡 문제가 불거져나왔지만 이날 경기서는 그러한 이야기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지 않았다. 이날 제파로프는 중원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수비라인 바로 위에 자리잡은 제파로프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파로프의 플레이가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자 대전이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결과적으로 아직 서울의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조직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약이다. 황보관 감독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서울에게 그런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리가 없다. 당장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주중에 열리며 서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로서는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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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보관 서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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