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은 없다. 몸을 잘 추슬러 복귀하겠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은 지난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1군에 합류하지 않지 않았지만 오전에 연습을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야구하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최진행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허리 통증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경기감각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서두를 생각은 없다. 윤종화 단장도 최진행에게 "서두르지 말라. 앞으로 야구할 날이 20년 남았다"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현재 재활군에 있는 최진행은 티배팅을 재개하며 타격 훈련에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허리 통증은 다 나았다. 그러나 경기감각이 떨어져있다. 70~80% 정도다. 장종훈 타격코치님께서도 2군 경기부터 나가서 투수들의 공도 보면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당분간 1군에 합류하는 대신 재활군과 2군에서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릴 계획. 다음주부터는 2군 경기에서 감을 조율할 예정이다.

그는 허리 부상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연락을 받았다. 그의 몸 상태를 묻는 전화들이 끊이지 않았다. 한화의 4번타자로서 확실히 위상이 달라졌다. 올해 팀 상황이 더 그렇다. 그를 제외하면 아직 믿을 만한 장타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부담될 법도 하지만 최진행은 개의치 않았다. "확실히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만큼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게 최진행의 말이다.
최진행은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32홈런 92타점을 올린 한화의 4번타자.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홈런 2위에 오를 정도로 파괴력을 자랑했다. 올해 하와이 전지훈련 중 허리 통증이 악화돼 중도하차했지만 현재 허리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경기감각을 개막전에 맞춰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인데 급하게 하지 않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의 몸 관리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한다. 지난해 에이스 류현진도 등판간격을 꼭 지키며 내보냈다.
다행히 최진행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심 빠른 복귀를 기원하는 모습. 그는 "시범경기에 나가지 않을지는 아직 모른다. 막판에 몇 차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최진행은 언제 복귀하느냐보다 어떤 상태로 복귀하느냐가 더 중요한 선수가 됐다. 팀의 4번타자이기 때문이다. 최진행의 성공적인 복귀는 곧 한화의 성공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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