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이브'김광수, "사사키에게서 배운 포크볼 괜찮은데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3 10: 23

더 이상 마당쇠가 아니다. 이제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수호신이다.
LG 트윈스 우완 투수 김광수(30)가 2011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김광수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팀이 6-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한 개를 곁들여 가볍게 범타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김광수는 이날 투구수도 10개 밖에 되지 않았고, 이중 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대마신'사사키 가즈히로(43) 인스트럭터로부터 사사 받은 '필살기' 포크볼을 두 개나 구사했다. 포크볼 2개 모두 스피드건에는 130km가 찍혔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김광수는 "오늘은 첫 등판인 만큼 가볍게 던졌다"며 웃음을 지은 뒤 "사사키로부터 배운 포크볼도 느낌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광수는 9회말 첫 타자 김경언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바깥쪽 꽉 찬 직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김광수는 초구, 2구 모두 볼이 되자 3구를 던지는 순간 다른 때 보다 더 침착하게 와인드업을 했고,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두타자를 잡아낸 김광수는 김용호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자신의 글러브를 스치는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추승우에게는 130km 포크볼을 던지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꽉 찬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김광수는 "오늘 경기 전 오른쪽 이두근, 흔히 말하는 알통에 근육이 조금 뭉쳤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괜찮았다"면서 "아직 정규시즌 개막까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천천히 몸을 더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김광수는 2010시즌 중간계투로 맹활약 하다 마무리투수였던 오카모토 신야의 퇴출이 결정된 뒤부터 9회에 마운드에 올라 8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도 68경기에 등판 4승5패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마크하며 LG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과연 김광수가 지난 10여년 동안 LG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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