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김광수-이동현-김선규-신정락-박현준, 모두 마무리 후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3 13: 13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LG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후보군도 5명이 넘는다.
박 감독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군은 여럿 있지만 아직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김광수, 이동현, 김선규, 신정락, 박현준 등 중간에 나오는 투수 모두가 마무리 후보"라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시즌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36,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주전 마무리로 낙점하고 뒷문을 맡겼다. 오카모토는 46경기에 등판 5승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지만 5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수호신'으로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LG는 시즌 막판 김광수와 이동현을 차례로 9회 리드 상황에 올려 마무리 테스트를 실시해 김광수는 8세이브, 이동현은 4세이브를 올렸다. 완벽하진 않지만 둘 다 140km 후반대 직구, 수준급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 여기에 이동현은 과거 마무리 투수 경험도 풍부하고 김광수는 지난 시즌 막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마무리 후보군 중에서 김광수와 이동현의 이름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그러나 지난 두 달 동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빼어난 구위를 선보인 김선규와 신정락이 박종훈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특히 박 감독은 "김선규의 구위가 가장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선규는 12일 한화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사사구 1개만 허용하고 삼진을 세 개나 솎아내는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13일 경기 전 불펜 피칭장에서도 100여개에 가까운 피칭을 하며 최계훈 투수 코치와 함께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신정락은 지난 시즌 초 각도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했다. 직구 구속도 140km 후반대까지 나왔다. 그러나 오른쪽 발목을 다친 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제구 뿐 아니라 구위 역시 급격히 나빠져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 시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정락은 캠프 내내 몸을 잘 만들어 현재 148km까지 나오는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장착했다. 11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정원석과 김강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여기에 지난해 선발로 등판해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구사한 박현준까지 마무리 후보로 거론했다. 박현준은 지난해 2승3패를 기록했다.
마무리 자리는 하나. 그러나 후보군은 벌써 다섯이나 된다. 과연 박종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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