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배로 인천 보낼까. "오늘 10점 뽑으면 쉴 것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투수들의 사사구 남발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13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넥센-KIA의 시범경기에 앞서 전날 개막전에서 보여준 투수들의 제구력을 거론하며 한숨을 내쉬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사사구 11개가 뭐냐. 어제는 선수들이 제주 길을 좀 알았으면 숙소까지 뛰어서 보내려고 했다. 작년에도 볼넷이 많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도 안되면 인천까지 밤배로 보낼 것이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넥센의 투수들은 사구 2개 포함 11개의 사사구를 내주었다. 안타는 3개만 맞았지만 제구력이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차라리 정면승부를 펼쳐서 맞으면 괜찮은데 볼넷이 많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곁에서 김시진 감독의 말을 듣던 조범현 감독은 방망이 걱정을 했다. 그는 "우리가 안타를 몇개 친 줄 아노? 3개다 3개. 어제 승부치기를 안했으면 오전 특타조를 제외하고 모두 특타를 시켰을 것이다. 그나마 40분 늦어져 6명만 시켰다"고 말했다.
KIA는 0-2로 끌려가다 넥센투수들의 사사구 덕택에 막판 동점을 어렵게 만들었다. 조감독은 "만일 오늘 10점을 뽑아주면 내일 훈련을 쉬게 할 것이다. 캠프 훈련량도 있고 해서 선수들이 많이 피곤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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