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준우, "반짝 활약이라는 표현 듣기 싫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3.14 07: 06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전준우(25, 내야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14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9리(350타수 101안타) 19홈런 57타점 56득점 16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전준우는 올해부터 핫코너로 돌아온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그가 3루에 안착한다면 거인 군단의 전력은 배가 된다.

전준우는 "솔직히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은 갖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못하면 안된다. 한해 반짝 했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말을 듣기 싫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그는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하다보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그는 전훈 캠프에서 타격 자세를 바꿨다. "지난해 많이 당겨쳣는데 올해부터 밀어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 어깨가 많이 쳐지고 배트가 뒤에서 맞곤 했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면 더 나아지지 않겠냐. 아직까지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규 시즌 개막전에 맞춰 100% 상태로 만들겠다". 그의 표정 속에 비장함이 엿보였다.
 
3루 수비 역시 거뜬하다. 전준우는 "특별히 어려운 부분도 없고 전훈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솔직히 긴장되긴 하지만 훈련하지 않고 나가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적당한 긴장은 하지만 결코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거포 3루수로 거듭날 각오. "야구는 수비도 잘 해야 하지만 방망이를 잘 쳐야 인정받는 것 같다"는 전준우는 "물론 3루 수비도 중요하다. 적어도 내 앞에 오는 타구는 다 처리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포지션을 옮긴 뒤 타격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나빠질 것은 없다.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고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타율보다 장타를 친다면 매력적인 3루수가 될 것"이라며 "외야수는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20홈런을 쳐도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3루수는 그렇지 않다. 그런 면에서는 3루수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전준우는 데뷔 첫 골든 글러브 수상에 대한 물음에 "여건이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 좋은 것이니까 도전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냐. 현재로서 주전 3루수보다 먼저 기회를 얻은 선수라고 여기고 있다. 기회를 잘 살린다면 주전 3루수가 되고 거기서 더 잘 하면 노려보겠지만 지금 생각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구단 첫 20홈런-20도루 등극을 눈앞에서 놓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올 시즌에는 30-30 클럽에 도전하고 싶다"며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힘이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배트 중심에 맞으면 잘 넘어가는 편이다. 올해 손목 통증도 거의 없고 조금만 더 보강한다면 괜찮지 않겠냐"고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무관 타격 코치와 공필성 수비 코치의 집중 조련에 고마움을 표시한 전준우는 올 시즌 맹활약을 통해 거인 군단의 중심 타자로 연착륙할 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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