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전서 나온 아쉽지만 다행스런 오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14 07: 24

아쉬운 판정이었다.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시범경기. 0-4로 뒤진 롯데의 공격 때 잘못된 판정이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이대호가 SK 정우람이 던진 2구를 툭 밀어쳐 우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빠르게 날아가며 급속하게 떨어진 타구. 그러나 이를 잡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한 우익수 박정권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었다. 워낙 타구가 빨라 원바운드 여부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가장 가까이서 이 장면을 본 강광회 2루심의 판정은 아웃.

이대호는 못내 아쉬운 듯 미소를 머금었지만 강 심판 쪽을 몇 차례 돌아보면서 걸어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 판정은 오심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TV 카메라에는 타구가 분명하게 바운드를 튀긴 후 박정권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는 여러 차례 느린 화면으로 전국에 방송됐다.
시범경기였기에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관중석에서도 잠깐 야유가 나오다 말았다. 롯데 측에서 항의를 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정규시즌이었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0-4로 뒤진 7회 선두타자가 살아나간 만큼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만했다. 게다가 어느 곳보다 뜨거운 야구 열기로 사직구장이었다. 시범경기에도 불구하고 전날 1만5650명, 이날 1만9102명이 찾았다.
이에 심판진은 이날 오심을 인정하면서 "워낙 빠른 타구였고 순간적으로 박정권이 볼을 걷어올려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설명, 다음에는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 야구관계자는 "시범경기가 아니었다면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심판들도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는 선수 뿐 아니라 심판들도 시즌에 대비한 적응력을 높여가는 시기다. 한편으로 이번 오심은 심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행스럽다.
letmeout@osen.co.kr
<사진>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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