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의 만점 용병술..."경쟁이 최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3.14 09: 05

"우리 팀도 더블 스쿼드입니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지난 13일 꺼낸 얘기다. 포항 스틸러스와 광양전용구장서 '제철가' 맞대결을 앞두고 정해성 감독은 더블 스쿼드를 강조했다.
전남의 풍부한 선수층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주전 경쟁을 설명하려는 의도였다.

올해부터 전남의 지휘봉을 잡은 정해성 감독은 1군 선수단으로 26명을 확정했다.
여기에 2군 선수들까지 상황에 따라 1군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남은 그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체제가 완성됐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 발탁이 거론되고 있는 지동원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지동원은 베슬리, 김명중과 함께 원톱 자리를 다퉈야 한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전남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평가받는 공영선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영선은 6일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정해성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인디오가 복귀하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정해성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 경쟁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면서 경쟁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에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공정한 경쟁이다.
이름값이 아니라 기량으로 승부한다는 믿음이 선수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해성 감독은 합격이다.
전남의 베테랑인 송정현이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는 원칙이 확실하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
송정현은 시즌 전까지 선발이 아닌 교체 멤버로 고려됐지만 최고조의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며 2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정해성 감독이 경쟁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언론을 통해 선수들을 칭찬하는 방법도 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식이다.
정해성 감독은 "언론을 통해 칭찬하면 선수들 스스로 준비합니다. 기대해보세요. 우리 선수들이 서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하는지요. 전남의 매서운 맛을 보여줄 겁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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