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스포츠실화 열풍 잇는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3.14 09: 27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트러블메이커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와 함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며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감동실화 ‘파이터’가 충무로의 흥행공식인 스포츠실화의 열풍을 이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핸드볼, ‘킹콩을 들다’의 역도, ‘국가대표’의 스키점프, ‘글러브’의 야구에 이어 이번엔 ‘파이터’가 스포츠와 실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웰메이드 영화로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스포츠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역경을 딛고 도전하는 과정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도 표현되는 스포츠 경기만의 박진감이 어우러져 국내 관객들이 특히 선호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전 국민이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이어 ‘킹콩을 들다’에서는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시골여중 역도부 코치로 내려온 선생님과 그의 여제자들의 역도 도전기로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국가대표’는 다소 생소한 스키점프 종목을 주제로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며 전국을 스키점프 열풍에 빠뜨리기도 했다.
올해 초 개봉했던 ‘글러브’에서는 청각장애인 야구팀의 이야기를 다뤄서 짙은 감동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이렇듯 다소 평범한 주인공들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딪혀 쓰러질 때는 공감 어린 눈물을 자아내기도 하다가, 결국 그 벽을 뛰어넘었을 때 어떤 것보다 짜릿한 환희를 선사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스포츠실화 영화를 볼 때 마치 주인공이 된 듯 극에 몰입하게 된다.
지난 3월 10일 개봉한 영화 ‘파이터’도 백업 선수로만 전전긍긍하다가 서른한 살에 챔피언이 된 미키 워드, 그리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의 가족들과 그 앞에 놓인 가난과 역경을 딛고 꿈을 위해 질주하는 실화라고 믿기 힘든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스포츠실화의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생애 최고의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 두 형제의 극적인 승리는 말할 수 없는 환희까지 안겨주며 완벽한 스포츠 감동실화로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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