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STX '양김', 그리고 김은동 감독의 고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3.14 10: 03

시즌 전만 해도 부동의 3강 후보로 꼽히던 STX가 승자연전방식인 위너스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 김윤환-김구현 듀오는 물론 이고, 1승 카드로 손색이 없는 조일장 김현우 이신형 김도우 김동건 김윤중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 김은동 STX 감독의 고민이 깊어져가고 있다.
위너스리그 시작 전만 해도 STX는 10승 8패로 3위에 올라있었다. 1, 2라운드서 김윤환 김구현 투 톱의 성적이 빼어나지 못했지만 즉시 전력감을 대거 보유한 두터운 라인업을 내세워 3강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막상 위너스리그서 시작하자 예상했던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되살아날 거라는 확신을 줬던 투톱은 물론 믿었던 '두터운 라인업'까지 붕괴되면서 위기 상황이 연출됐다. 위너스리그 초창기에는 김동건 이신형으로 근근하게 버텨왔지만 독보적인 원 톱을 보유한 KT 화승 SK텔레콤이 아니었던 STX는 1~2명의 힘으로 성적을 내지를 못했다.

에이스인 김윤환은 17승 16패 팀 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장기인 저그전서는 불과 3승(6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프로리그서도 최근 2연패로 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에이스 김구현은 23승을 올리며 팀 내 다승 1위에 올라있지만 마찬가지로 동족전인 프로토스전서 3승(5패)으로 불같은 기세를 뿜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위너스리그 2라운드 폭스 전 승리 이후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 야망을 불태우던 김은동 감독도 맥이 빠지고 말았다. 7승 8패로 희미하게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화승에 2-4로 무너지며 위너스리그 9패째로 자력 4강행은 좌절한 상황.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서 난국을 해결하기 위한 김은동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해야 할 시기가 왔다. 위너스리그 남은 잔여경기는 2경기. 2경기를 모두 이겨도 9승 9패를 기록하는 STX는 이미 9승을 올린 3위 SK텔레콤과 4위 삼성전자가 잔여경기를 모두 패해야 득실차를 따지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부동의 에이스 듀오인 김윤환 김구현의 부활. 프로리그서도 위너스리그의 약세로 5위까지 내려간 STX는 안정적인 포스트시즌 진입을 위해서도 김윤환 김구현 등 '양김'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들의 제 몫을 다하는 것과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STX의 힘은 너무나 다르게 때문이다. 그만큼 김윤환과 김구현은 타 팀의 경계대상 우선순위에 올라가 있다.
위너스리그 남은 경기는 2경기. 2경기 결과는 휴식기 및 리그 하반기서 STX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덕장으로 불리는 김은동 감독의 용병술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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