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팬들, 대부업체의 타이틀 스폰서 참여에 '우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14 14: 43

프로축구연맹이 소비자금융회사인 A&P 파이낸셜과 2011 시즌 리그컵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못하다.
프로축구연맹은 14일 오전 A&P 파이낸셜과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리그컵 대회의 공식 명칭은 '러시앤캐시컵 2011'로 확정됐다. 이로써 A&P 파이낸셜은 리그컵 경기의 A보드 광고권과 90도 시스템 광고권, 경기장 내외 프로모션 등 다양한 광고 및 홍보권을 획득했다.
분명 A&P 파이낸셜의 스폰서 참여로 K리그가 금전적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지'라는 쉽게 얻을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을 잃게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한 K리그 팬은 트위터를 이용해 "스포츠채널이 사채광고 전용채널이 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현했고, 다른 팬은 "대회명이 사채컵?"이라며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팬들도 "할 말이 없다", "스폰서 자격 제한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A&P 파이낸셜이 K리그 팬들의 우려와 같이 부당한 이익을 얻는 사채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대부업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채업과 대부업은 같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A&P 파이낸셜의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참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떤 K리그 팬은 "현대오일뱅크서 주유를 하고 우루사를 사먹으면서 도와주고 있는데, 러시앤캐시를 도와주려면 돈을 빌려야 하는 것이냐?"라며 프로축구연맹의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비판했다.
2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K리그를 보기 위해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다시 한 번 'K리그 붐'이 찾아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번 타이틀 스폰서 협약이 힘들게 쌓은 긍정적인 K리그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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