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역 부근에 사는 상식이는 이번에 유치원을 졸업하는 명랑한 아이다. 그런데 지난주에 이어 이 날도 엄마의 손을 잡고 진료실을 찾았다. 이유는 바로 감기기운 때문이다. 상담을 해보니 상식이의 경우 감기를 한 달에 2번, 일 년 동안에 약 12번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아이의 감기 때문에 어머니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전에도 매번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곤 했으며,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한 달에 최소 한번은 감기 기운 때문에 한의원을 찾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상식이 같은 사례에 대해 진속창 원장(서울시 노원구/상계동)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감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어 단순한 감기로 착각을 하고 한의원을 내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지적하며, "이런 감기 증상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소아 비염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 원장은 감기를 일 년에 12번이나 걸리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런 경우 대부분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을 확률이 높고 이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므로 사람들이 오인하는 것뿐이라고 전한다. 게다가 "소아비염이나, 축농증의 경우 그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이후에 비염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중이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의 합병증, 그 밖에 원활한 호흡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이들의 집중력이나 성장에까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상식이의 사례와 같은 경우 부모님들의 오인을 낳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감기와 소아비염이나 축농증의 증상이 매우 유사한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바로 대부분 코 증상을 동반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기와 비염 혹은 축농증을 구분하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진 원장은 비염, 축농증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열이나 목의 통증보다 기침이 잦고 구강호흡,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소아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진속창 원장이 말하는 소아비염과 축농증의 한의학적 해석은 폐비허한이 원인으로 즉, 면역력과 연관이 있는 비위와 폐가 차서 한번 생긴 코의 염증이 쉽게 가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폐를 따뜻하게 하는 한약을 처방, 복용하면 효험을 볼 수 있고 유산소운동을 하는 생활 습관을 가진다면 보다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소아비염이나 축농증은 체계적인 종합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도 성격은 많이 다른 질환으로 치료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과 다음과 같은 관리를 한다면 소아비염이나 축농증을 예방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소아비염에 효과적인 습관
1. 찬 음식을 먹지 않는다.
2. 평소 마스크, 목도리 등으로 보온을 한다.
3. 평소 부추나 호두를 많이 먹는다.
4. 황사는 무조건 피하도록 한다.
5. 생강차나 대추차를 자주 마신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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