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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신문/OSEN=이진행 교보증권 목동지점장] 지난 주말 갑작스런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은 그 규모가 세계 역대 4위 및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향후 일본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우리나라 및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일반적으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결국 복구되고,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이번 일본 대지진도 파괴력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보다 크지만, 경제적 손실액은 그 보다 적어 세계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본은 피해복구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고,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이번 지진은 고베 대지진 당시와 가장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도 엔화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지만, 이후 3개월간 20% 가까운 초강세를 보인 경험이 있다. 결국 일본이 대외 채권국가 임을 감안한다면, 엔-캐리 자금 청산 등의 대외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엔화 강세가 초래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놓인 한국기업들에게 일본의 수출 지연과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훼손 등을 감안할 때, 한국기업에는 유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라진 한국기업들의 글로벌 위상 등을 감안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IT, 자동차, 건설 그리고 이번에 타격이 큰 정유, 화학 및 철강 등에 대해서는 분명 수혜가 기대된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주요 소재나 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으며, 원자력, 항공, 여행, 카지노, 한류 수혜 업종 등은 당장 타격이 큰 상황이다. 지금은 섣불리 판단한 뇌동매매 보다는 좀 더 냉철하게 시장을 지켜보면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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