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문?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한화는 겨울 동안 마땅한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군제대 및 신인 선수들이 가세했지만 팀의 근간을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저것 재봐야 하는 트레이드는 생각만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대화 감독은 "트레이드 논의를 할 때마다 상대팀에서 항상 투수를 요구한다. 우리도 투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갖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트레이드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고 카드만 잘 맞춰지면 언제든 트레이드를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감독은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데 애썼다. 취임 직후 처음 단행한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수를 영입한 뒤 시범경기 중 마일영을 데려왔고, 시즌 중에는 KIA와 대형 3대3 트레이드도 성사시켰다.

이외에도 지난해 한화는 이런저런 트레이드 시도를 많이 했다. 외국인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도 논의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마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항상 투수에 대한 요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장성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안영명을 내준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안영명을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다시 데려온 것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격언과 함께 트레이드 카드로 쓸만한 자원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 감독은 "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트레이드로 쓸 카드가 많아지는 것도 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팀들이 투수를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한 감독의 시선은 야수에 향해 있다. 확실하게 쓸 만한 야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한 감독은 LG 내야수 서동욱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며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공교롭게도 한 감독이 트레이드를 요구한 이후 2군에 있던 서동욱이 갑자기 1군에 등록된 후 한화를 상대로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비수를 꽂은 아픈 기억이 있다.
그 서동욱이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렸고, 이튿날에는 쐐기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한 감독은 "서동욱이 타석에 나오면 무섭다. 방망이를 힘있게 돌린다. 풀타임으로 박아두고 기용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겠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특급 야수들이 많은 LG에서 서동욱은 자리가 여의치 않다.
한대화 감독은 "올해도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한화가 과연 올해도 트레이드를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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