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괴물들의 빅매치가 개봉박두한다. 그들을 향한 방망이 끝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1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지는 한화와 SK의 시범경기에서 류현진(24)과 김광현(23)이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두 선수가 올 시즌 첫 공식경기 등판에서 정면충돌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두 괴물 투수들을 상대할 타자들의 방망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라 할지라도 서로의 에이스들을 돕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괴물들이 조심해야 할 타자는 누굴까.
▲ 류현진이 조심해야 할 타자들

지난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SK를 상대로 5년간 18경기에 나왔다. 결과는 10승4패 평균자책점 3.08. 114이닝 동안 탈삼진 109개를 잡을 정도로 위력을 떨쳤다. 데뷔 첫 해부터 3승을 거뒀고, 2008년에는 4승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2경기에서 완봉승 한 차례 포함 2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선발 1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8차례였고, 그 중 7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였다. 최강팀 SK를 상대로도 괴물의 위용은 변함없었다.
물론 류현진도 조심해야할 타자들이 있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날 경기에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20타수 10안타로 5할 타율로 초강세를 보인 좌타자 박재상이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고, 25타수 9안타로 타율 3할6푼에 홈런 2개를 때렸던 베테랑 포수 박경완도 아킬레스건 재활 막바지 단계로 시범경기에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동기생 이재원도 31타수 10안타 타율 3할2푼3리에 2홈런으로 강했는데 지금은 군입대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 중에도 류현진에 강한 타자들은 있었다. '주장' 이호준은 류현진으로부터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를 때렸다. 조동화 역시 15타수 6안타로 타율 4할을 기록하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박정권도 표본은 적지만 5타수 2안타에 볼넷 3개를 얻었다. 지난 5년간 SK 타자들 중에서 류현진과 가장 많이 상대한 정근우도 49타수 14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으로 비교적 잘 쳤다. 그러나 최정(0.250) 김강민(0.179) 박재홍(0.167) 등은 맥을 못췄다.

▲ 김광현이 조심해야 할 타자들
지난 2007년 데뷔한 김광현도 한화에게 강했다. 한화를 상대로 10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도 7차례. 특히 지난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41로 강세를 보였다. 한화의 타선이 강했던 2007~2009년에도 2승 평균자책점 3.34로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에서 한화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으로 선발패하며 다승왕 자력 확정과 탈삼진 역전이 저지당한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김광현을 상대로 강했던 한화 타자들도 이날 경기에는 상당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 김광현을 상대로 9타수 4안타로 타율 4할4푼4리 1홈런 3볼넷을 기록했던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로 떠난지 2년째가 됐다. KIA 시절까지 포함해 27타수 11안타 타율 4할7리 1홈런 4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광현을 괴롭혔던 장성호도 현재 어깨 재활 중.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 5볼넷에 2루타 2개를 친 최진행도 허리 통증을 딛고 이제 배팅훈련을 재개한 상태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는 베테랑 강동우가 단연 돋보인다. 2007~2008년 김광현을 상대하지 못했지만 2009~2010년 2년간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 1홈런을 기록했다. 정원석에게도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김광현을 상대로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를 쳤다. 그러나 신경현(0.250) 이대수(0.100)는 김광현에게 고전했다. 이들 외에는 한화에서 김광현을 상대한 타자가 많지 않다. 상당수의 선수들이 리빌딩이라는 명목 아래 은퇴하거나 군입대 등으로 팀을 떠난 탓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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