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그린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웠던 SK 와이번스가 올해 2기 그린봉사대를 운영한다.
SK 그린봉사대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그린스포츠의 추진동력이자 사회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 대 1의 경쟁을 뚫은 경인지역 중·고·대학생 62명으로 구성된 1기 그린봉사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 활동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이에 SK는 2기 SK 그린봉사대를 뽑았다. 모집 범위를 경인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서울까지 확대했다. 또 지원자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취지에서 기획과 홍보로 파트를 분리했다. 경쟁률은 1기와 비교해 3배가 넘는 6.5 대 1까지 치솟았다.

그린봉사대는 이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의 대표적인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특히 그린봉사대에 참가한 이들은 야구를 통해 환경에 대해서도 차츰 관심을 갖게 됐다.

▲2010년, 작았지만 알찬 첫걸음
SK 그린봉사대의 가장 큰 임무는 깨끗한 문학야구장 만들기였다. 7회초 종료 후 진행된 그린클리닝 타임에 직접 패트병을 수거하고 경기 종료 후에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환경도우미 역할을 했다. 또 페트병 수거, 온난화 방지 나무심기 동전모금활동, 그린데이 녹색 나누리 마당에서 선수 애장품 경매를 유도, 총 699만 124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그밖에 그린스포츠 동참 100만 서명운동, 온오프 그린스포츠 홍보활동 등이 인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인천광역시 자원봉사센터에 캠프로 등록되었으며 에너지관리공단 명의로 수료증도 발급받았다.
그린봉사대는 활동 종료 후 62명 중 72.5%에 해당하는 45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6명은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상, 32명은 SK 와이번스 사장상도 받았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최하는 '제2회 에너지 기후변화 영상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기에 이어 2기 그린봉사대로 선정된 김태훈(18, 인하대 사대부고) 군은 "그린봉사대 활동을 통해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인천광역시 남구청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뿌듯해 한 뒤 "인천시 아동복지부에서 주관하는 해외탐방프로그램에도 참여해 6박 8일 동안 하와이를 다녀왔다. 경쟁률이 7 대 1이나 됐지만 그린봉사대 수상경력과 활동내용이 크게 작용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군은 1기 대원으로 활동하며 퓨쳐스(그린봉사대 중고생) 중 최고 점수를 받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2011년, 넓어지고 세분화되고
SK는 "1기의 긍정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그린스포츠에 대한 시민홍보, 참신한 캠페인과 참여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였다.
때문에 SK는 2기 그린봉사대를 기획파트와 홍보파트로 분리했다. 지원자들의 장점을 원하는 파트에서 활동할 수 있게 시스템을 변경한 것이다. 또 경인지역 외에도 서울까지 모집을 확대했다.
그 결과 2기는 작년보다 3배가 뛴 6.5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는 이를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며 "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수요의 결합"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다양한 그린봉사대 지원 이유
주연수(22, 인하대 환경공학과) 씨는 그린봉사대 지원 동기에 대해 "평소 야구를 좋아해 야구동아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직접 기록을 작성하기도 한다"면서 "단순히 야구에 대한 관심만으로 지원한 것은 아니다. 그린경영, 환경경영 분야로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인주중에 다니는 정진우(16) 군은 "장래희망이 환경공무원"이라며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를 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남윤수(23,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씨는 "아이티에서 군복무 중일 때 홍수가 난 적이 있다. 당시 아이티 현지인들과 모래로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으면서 복구작업을 했다. 이런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면서 "온난화방지 나무심기 모금을 했으며 모금된 금액으로 전용연습구장을 짓는데 사용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평소에 좋아하던 야구와 아이티 환경활동 경험이 합쳐져 지원했다"고 밝혔다.
안양대 환경공학과 허용민(26) 씨는 "대학교 1~4학년 동안 환경이론만 공부하다보니 정체성이나 방향성에 혼란이 왔다"며 "지난 2월 이집트에서 지역, 환경봉사를 했다.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이고 이런 경험을 통해 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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