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포머'김광삼(31, LG 트윈스)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김광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2자리가 남은 LG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위한 첫 모의고사를 치른다.
김광삼은 영화 '트렌스포머'에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듯 프로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해 '트렌스포머'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그는 24경기에 등판7승6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LG 마운드에서 '에이스' 봉중근 다음으로 꾸준히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감당해내며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단 현재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111이닝을 던진 김광삼은 겨울 동안 충분히 보강운동을 했다. 그러나 타자에 맞춰졌던 그의 몸이 투수로 바뀌면서 다른 투수들에 비해 여전히 피로 회복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스프링캠프에서 피칭도 늦게 시작했다.
그렇다고 구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2월 17일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 때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김광삼의 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날 주니치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한 주키치는 통역에게 "김광삼은 작년에 몇 승을 거뒀냐"고 물었다. 그러자 통역은 "선발로 뛰면서 7승을 거뒀다"고 말하자 주키치는 "정말이냐. 이 투수가 7승 밖에 못 올렸냐"며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광삼은 투구 밸런스가 워낙 좋은 만큼 공 끝에 힘이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첫 등판 상대가 지난해 강점을 보였던 KIA이기 때문에 김광삼으로서는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다. 그러나 김광삼은 "지난 시간은 과거일 뿐"이라며 "비록 시범경기지만 나에게 남은 2주 동안 투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삼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활약한 만큼 현재 리즈, 주키치, 그리고 봉중근에 이어 4선발 경쟁에서 박현준, 심수창, 서승화, 박동욱 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김광삼은 "지난해 선발로 뛰었지만 내가 이들보다 선발 후보라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차분하게 다짐했다.
'트랜스포머'김광삼이 올 시즌 첫 단추를 어떻게 꿸지 주목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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