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감독도 피해갈 수 없는 '흥행의 부담'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3.15 08: 17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들, 그들의 이름만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티켓을 끊게 하는 신뢰도가 높은 거장 감독들도 흥행의 부담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 그가 박중훈 강수연 주연의 101번째 작품을 내놓으면서한 첫 번째 고민은 영화 흥행이었다. 최근 임권택 감독은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그의 고민을 ‘무릎팍도사’에서 털어 놓았다.
 

임권택 감독은 “101번째 영화를 하면서 선언을 했다. 내가 새로운 데뷔를 한다. 100편을 찍어왔던 어떤 영화와도 다른 새로운 영화를 찍겠다고. 하지만 막상 찍어놓고 보니 두려워진다. ‘어떻게 흥행이 될지’ 걱정된다. 흥행 스코어를 한 번도 맞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MC인 강호동이 거장 감독이니 흥행에 있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 같다고 하자 “내 돈 가지고 내가 찍는 거면 해탈이고 뭐고 할 수 있는데, 제작사의 생돈이 들어가는 것이고 한두 푼도 아니다. 영화 흥행이 잘 안 될 경우 경제적인 굉장한 타격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 ‘실미도’를 연출해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동원을 한 승부사 강우석 감독. 그는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 영화 ‘강철중’ 시리즈, 영화 ‘이끼’로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익숙하다. 하지만 그도 영화 ‘글러브’를 올해 초 관객들에게 선보였을 때 흥행에 대한 남다른 고민의 흔적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강우석 감독은 “언제부터인가 영화가 슬슬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크랭크인을 할 때 되면 이걸 내가 왜 한다고 했지, 그 결정적인 게 ‘이끼’였다. ‘이거 찍다 죽겠구나 싶었다’ 그런 과정이 지나니까 다시 그런 부담과 흥행을 떠나서 편안하고 즐겁게 찍어보자고 해서 ‘글러브’를 택했다”고 밝혔다.
야구를 주제로 한 첫 휴먼드라마로 ‘글러브’를 들고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신인감독이라고 생각하고 20년 전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돌아가서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평양성’의 흥행 저조에 따라 은퇴하겠다고 밝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트워터에 “‘평양성’ 250만에 못 미치는 결과인 170만. 저의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그동안 영화 ‘평양성’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상업영화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비쳐왔다. ‘평양성’의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으로 이에 미치지 못했기에 ‘약속대로’ 은퇴하겠다는 것. ‘평양성’은 17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같이 이준익 감독의 상업영화 은퇴 발언에 많은 충무로 감독들과 영화 관계자들, 팬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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