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좌절을 맛 보고 온 박기동(23, 광주). 그렇지만 그 좌절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박기동은 오는 25일과 29일 연이어 열릴 온두라스-몬테네그로와 A매치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K리그 1라운드부터 지켜본 결과 박기동을 대표팀에서 테스트해 보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로써 대표팀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지동원의 빈 자리를 박기동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게 됐다. 만약 박기동이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면, 대표팀은 박주영-지동원에 이은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갖게 된다.

사실 조광래 감독은 박기동을 예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다만 지난해 일본으로 간 후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지난 5일 오랜만에 박기동의 플레이를 지켜본 조광래 감독은 "역시 좋은 선수다"라며 박기동을 칭찬했고,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켜 본격적인 테스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박기동은 시즌 개막 전 OSEN과 만난 자리서 "대표팀이 꿈이자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태극마크가 가시권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일단 자신의 능력을 펼쳐 진가를 널리 알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홈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 경기를 지켜보러 온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살아 남는 것이다. 아직 넘어서야 할 것도 많다. 박주영과 지동원이라는 이미 대표팀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도 있고, 이근호와 같이 대표팀에 재발탁돼 재기를 노리는 선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을 부담없이 보여줄 수만 있다면 대표팀 잔류도 한 달 전에 꿈꾸던 대표팀 합류와 같이 현실이 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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