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질환 환자는 전체 정형외과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20대에는 어깨 불안정증, 30~40대에서는 회전근개파열, 50대 이후에는 오십견 등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석회화건염이나 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슬랩병’이라 불리는 ‘상부관절와순 병변’은 특히 환자의 나이에 따라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슬랩병은 어깨 관절의 이두근 긴 힘줄이 관절와 순에 붙는 부위가 부착부위에서 앞뒤로 찢어지는 병으로 상부 관절와 순 전후방 병변 또는 SLAP lesion(슬랩병변)이라고 한다. 슬랩병이 생기는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갑작스런 어깨 관절의 외전 및 외회전에 의해서나 이두근의 긴 힘줄의 반복되는 부하로 인하여 상완 이두 건-관절와 순 복합체가 과도하게 내측으로 벗겨져 파열이 일어난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슬랩병의 증상은 어깨 통증과 불안정감을 호소하거나 염발음이 들리기도 하지만 이 병 특유의 증상이 없으며 진찰 역시 특이한 소견이 없이 전방불안정성이나 회전근개 병 등 다른 어깨 병들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쉽게 진단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MRI 관절 조영 검사와 관절내시경의 발달로 무엇보다도 흔히 진단되는 병이 슬랩병처럼 보인다. 슬랩병은 제1형에서 4형으로 크게 나누어지며 제2형 파열의 경우 실제 진단과 치료에서 문제가 흔히 되는 형태이다.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불안정한 부분은 변연절제를 하여 안정성을 유지하거나 불안정한 경우 봉합나사를 이용한 봉합수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 될 수 있다. 슬랩병의 병의 형태에 따른 치료 자체보다도 정말 수술 치료가 필요한 지에 대하여 더 고민해야 하는 병이다. 환자의 증상과 진찰소견 및 MRI 검사 등에서 슬랩병이 아주 의심스럽고
다른 동반되는 질환이 없을 경우 관절내시경 검사를 하여 슬랩병변이 확인된 경우 활동적이고 비교적 나이가 젊은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슬랩병에서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환자의 나이와 활동도, 증상 및 진찰소견과 방사선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슬랩병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더조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규원 과장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