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괴물 빅매치' 류현진, 김광현에 판정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5 14: 21

괴물 투수들의 사상 첫 선발 빅매치. 시범경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그래도 괴물들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한화 괴물 류현진(24)의 판정승. SK 괴물 김광현(23)도 잘 던졌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조금 더 나았다.
2회까지는 김광현의 기세가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실점 없이 볼넷 1개를 내준 것이 전부였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1회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하지만 김광현은 초반부터 피치를 올렸다. 강동우에게 볼넷을 줬지만 이대수-정원석을 연속 삼진 잡았다. 정원석에게 던진 결정구는 몸쪽 낮게 들어오는 직구. 148km짜리 강속구에 정원석은 방망이도 내지 못했다.
SK 타자들도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2회초 2사 후 포수 정상호가 볼카운트 0-3에서 류현진의 140km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정상호가 홈런을 치는 순간, 김광현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광현은 2회말에도 최고 145km 강속구를 뿌리며 한화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했다. 김광현의 기세가 조금 더 좋아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2회 불의의 홈런 한 방을 맞았을 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3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임훈-박진만-권용관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8km까지 찍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당초 예정대로 투구수 45개를 기준으로 삼았다. 3회까지 총 44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이 내려가자 한화 타자들이 갑자기 힘을 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대졸신인 나성용이 김광현의 초구 122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어 오재필까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리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바뀐 포수 김정남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는지 백승룡과 이대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흔들렸다. 결국 강동우의 유격수 땅볼 때 오재필이 홈을 밟았고, 정원석의 2루 내야안타 때 백승룡이 홈인했다. 순식간에 3실점.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김용호를 삼진 처리했으나 신경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나성용을 상대로 2개의 공을 던진 후 민방위 훈련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통을 넘겨받은 짐 매그레인이 신경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은 4점이 됐다.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피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돼 실점으로 이어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다. 컨디션 점검차원에서 비교적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였다. 김광현은 3.1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류현진보다 ⅓이닝 더 던졌으나 실점이 2점 더 많았다.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은 역시 148km로 빨랐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이고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이날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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