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로도 경기 운영 능력으로도 이렇다할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우완 라몬 라미레즈(29)가 극도의 불안감을 비추며 첫 시범경기 등판을 마쳤다.
라미레즈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사사구 4개) 5실점(5자책)으로 0-5로 뒤진 5회 조승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고 구속은 142km.

초반부터 불안감을 노출한 라미레즈였다. 그는 1회말 1사 후 이승화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조성환의 유격수 땅볼성 타구가 1루수 오재원의 포구 실책으로 내야안타가 되어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롯데 타선은 라미레즈의 동요를 놓치지 않았다. 뒤를 이은 이대호는 좌익수 방면 안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라미레즈를 흔들었다. 5번 타자 홍성흔의 타구는 2루수 뜬공이 되는 듯 했으나 포구를 준비하던 고영민이 낙하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수비 실수가 비롯된 2실점이었고 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위압감은 없었다. 결국 구위-제구 양 쪽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지 못한 라미레즈는 4회 3실점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라미레즈는 조성환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와 홍성흔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라미레즈에게 "개막에 맞춰 실전 감각을 높여주기 위해 60구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으나 라미레즈는 이날 4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졌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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