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수들은 남의 노래 부르면 더 빛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3.15 15: 55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를 때 느껴지는 매력, 입증되는 실력.'
가수들은 때로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로 더욱 빛나는 경우가 있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첫 방송에서는 국내 베테랑 가수들이 자신들의 대표곡들을 부르며 워밍업을 했다면, 2회 본격 대결이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로 경쟁을 펼친다. 이는 남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첫 방송에서 청중평가단의 선호도 조사 꼴찌에 선정됐던 정엽은 두 번째 방송에서는 주현미의 명곡 '짝사랑'을 미션곡으로 배정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면서 중간평가 무대에서 1위를 차지, 화려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불러 반전의 주인공이 된 인물은 이미 또 있었다. 엠넷 '슈퍼스타K2'의 출연자 강승윤은 매 미션에서 대부분 호된 질책과 지적을 받아오다 자신의 매력을 몇 배 더 보여줄 수 있었던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만나면서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톱4에 올라섰다.
'슈퍼스타K2'의 우승자 허각 역시 마지막에 자신의 노래로 받은 '언제나'로도 좋은 목소리를 뽐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가 우승자로의 발판을 마련했던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무대를 기억한다.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를 때 돋보이는 것은 가수의 곡해석력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남의 노래를 어떻게 제 것으로 만드느냐, 에서 가수의 숨겨진 능력이 평가된다. 리메이크를 시도해 원곡보다 더욱 사랑을 받는 경우도 편곡 외에 곡해석력 능력이 뛰어났을 때다.
또 다른 가수들의 노래는 가수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더 많은 색깔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슈퍼스타K2'나 '위대한 탄생'에서 출연자들이 여러 뮤지션들의 곡들을 미션으로 받는 이유는 아직 가다음어 지지 않은 후보들의 여러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다. 이는 '나는 가수다'에서처럼 이미 제 색깔을 가진 프로 가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발견의 재미도 준다. 현재까지 '나는 가수다'의 최고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정엽은 본인의 주 장르인 알앤비 소울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트로트 가수 주현미의 곡으로 그 자체로 반전같은 발견의 재미를 선사했다. 이로 인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팬들에 더해 더욱 폭넓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반대로 '슈퍼스타K' 출신 가수가 어려운 점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노래로 프로그램 당시에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는 제 노래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더욱 특별한 개성을 가다듬어야 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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