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호투하고 신인 나성용이 홈런포를 가동한 한화가 SK를 제압하고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신인 나성용과 예비역 오재필이 2안타씩 때리는 데 힘입어 5-2 승리를 거뒀다. 지난 12~13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 연전에서 연패했던 한화는 3경기 만에 에이스 김광현이 나온 지난해 우승팀 SK를 제물삼아 첫 승을 올렸다. SK는 시범경기 1승2패.
괴물 투수들의 데뷔 첫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빅매치. 포문은 SK가 열었다.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상호가 볼카운트 0-3에서 류현진의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광현도 2회까지 한화 타선을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 노히트로 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3회말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대졸신인 포수 나성용이 앞장섰다. 김광현이 가볍게 카운트 잡기 위해 던진 초구 122km 커브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때부터 한화의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후속 오재필도 김광현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렸다. 백승룡 타석 때 폭투까지 나오면서 오재필이 3루까지 진루했다.

백승룡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1·3루. 강동우의 유격수 땅볼 때 오재필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대수의 타석 때 또 다시 폭투가 나모여 1사 3루. 이대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정원석의 2루 쪽 내야안타 때 백승룡이 홈을 파고들었다. 3-1로 역전한 한화는 4회에도 신경현의 안타에 이어 바뀐 투수 짐 매그레인을 상대로 나성용의 안타가 나오며 1사 1·3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필이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5회에도 전현태의 3루타 이후 김용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SK는 5회 바뀐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1사 후 김성현이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권용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6회부터 한화 구원투수들에게 막히며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정재원이 2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로 막은 뒤 윤규진-박정진-오넬리 페레즈가 이어던지며 나머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한화는 나성용과 오재필이 나란히 2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관심을 모은 괴물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김광현은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직구 최고 구속은 류현진과 같은 148km를 찍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외국인 투수 매그레인은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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