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류현진-김광현, 나란히 148km '시즌 준비 OK'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5 16: 23

사상 첫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두 괴물 투수들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시범경기. 평일 낮 1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평일 시범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괴물' 류현진(24·한화)과 김광현(23·SK)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공식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갖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선수단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말했고, SK 김성근 감독도 "아무래도 인천에서 둘이 붙여야 할 모양이다. 손님들이 생각만큼 많이 안 들어왔다"며 웃어보일 뿐이었다. 한화 한용덕 투수코치도 "어디까지나 컨디션 점검 차원이다. 선발 맞대결이라고 하는데 정규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선수도 "시범경기인데 둘이 맞대결하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류현진과 김광현도 평소와 다를바 없이 담담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류현진은 1회 3번 안치용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2회 2사 후 정상호에게 스리볼에서 던진 141km 높은 직구를 통타당해 선제 솔로포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홈런 맞은 직후 김성현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3회 임훈-박진만-권용관을 삼자범퇴 요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당초 예정대로 투구수 45개에 육박하는 44개를 채웠다.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 구속도 148km까지 찍힐 정도로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직구 27개, 체인지업 8개, 슬라이더 6개, 커브 3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광현도 나쁘지 않았다. 1회 이대수, 정원석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2회에도 삼진 1개 포함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 대졸신인 나성용에게 초구 122km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동점 솔로포를 맞았는데 이후 오재필에게 2루타를 내주고 백승룡에 볼넷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이 과정에서 바뀐 포수 김정남과 호흡이 맞지 않았는지 폭투 2개까지 겹쳤다. 4회에도 안타로 주자를 보냈는데 민방위 훈련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시 올라가지 않았다. 뒤이어 등판한 짐 매그레인이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으며 직구 30개, 슬라이더 19개, 커브 8개, 체인지업 2개, 포크볼 1개로 다양한 공을 체크했다.
두 투수 모두 경기결과를 떠나 나란히 직구 최고 구속 148km가 찍힌 점이 돋보였다. 시즌을 앞두고 몸 컨디션을 완벽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기 전 SK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류현진과 김광현은 계속 잘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