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복귀전 결승타'이범호, "연습 많이 해서 자신 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5 16: 08

"연습도 많이 해서 올 시즌 자신 있다".
'꽃범호'이범호(30)가 한국프로야구 복귀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이범호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이범호는 지난 주말 제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출장하지 않아 이날이 2009시즌 후 첫 복귀전이었다.

이범호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습도 많이 해서 자신 있다. 컨디션도 좋다"며 "오랜만에 잠실에서 경기를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재미있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국야구가 많이 그리웠던 탓일까. 이범호는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를 폭발시켰다. 이범호는 1회초 1사 3루에서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몸쪽 낮은 136km 직구를 받아 쳐 총알 같은 좌전 안타를 날려 보냈다. 이범호의 적시타가 터지자 잠실구장 3루측 KIA 팬들은 "이범호, 이범호"를 연호하며 독수리에서 호랑이로 거듭난 '꽃범호'를 환영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범호는 6회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LG 구원투수 좌완 이상열을 상대로 127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선상 2루타를 날렸다. 2루 베이스를 밟은 이범호는 곧바로 대주자 윤정우와 교체돼 3루측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범호는 두 개 안타 모두 몸쪽에 낮은 공을 공략했다. 한화시절 뿐 아니라 제2회 WBC에서도 강점을 보였던 코스다. 이에 대해서 이범호는 "낮은 공이든, 높은 공이든 정확하게 치는 것이 먼저"라며 특별히 코스를 노리고 친 것이 아님을 나타냈다.
이범호는 지난 겨울 KIA와 계약기간 1년에 계약금 8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12억 원에 계약하기로 합의하고 소프트뱅크에서 생활을 정리했다. 올 시즌 이범호는 핫코너를 맡아 주전 3루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는 스윙이 커졌다는 KIA 코칭 스태프의 지적에 "옆에서 보신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면 정확할 것 같다"면서 "잘 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스윙이 커진 것 같다. 폼을 바꾸는 것은 힘들 것 같고, 타석에서 짧게 친다는 생각으로 노력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오늘 통해서 투수들의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2년 만에 복귀한 한국야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함을 넌지시 암시했다.
KIA 입단 후 "우승을 통해 진정한 호랑이로 거듭날 테니 항상 지켜 봐주시고, 힘찬 응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던 이범호는 잠실구장을 찾은 KIA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KIA는 팬들이 많은 팀"이라며 "성원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한국 복귀,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친 만큼 마음의 부담감을 떨쳐 내고 KIA가 우승을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김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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