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패했지만 그는 오히려 웃었다. 프로야구 인기에 한 몫 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SK 에이스 김광현(23)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그만큼 컨디션이 괜찮다.
김광현은 "분위기 적응이 어느 정도됐지만 변화구 제구가 밋밋했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남은 시범경기 동안 이를 보완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남들은 시범경기가 짧다고 하는데 나는 길게 갈 생각이다. 시범경기 동안 변화구 제구력을 완벽하게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과 지금 이맘때를 비교하면 100% 이상 좋다. 현재 상태에 상당히 만족한다. 구속도 좋다"고 자신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과 경기를 하면 긴장감이 높다. 맞대결에 대한 관심들이 많았는데 난 한화 타자들이랑 상대하는 것이지 현진이 형이랑 상대하는 게 아니다. 한화 타자들 전력분석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프로야구 인기에 일조하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승부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회 정상호의 선제 솔로 홈런이 터진 후 미소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정상호의 홈런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겨울 내내 (정)상호 형이랑 같이 재활했다. 긴 시간을 함께 고생했는데 같은 팀 동료로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