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을 김광현에게 쳐 영광이다".
한화 대졸신인 포수 나성용(24)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성용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김광현으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성용의 홈런 직후 한화는 타선이 터지며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초구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3회말 첫 타석부터 초구를 공략했다. 김광현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22km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0m 동점 솔로포. 김광현으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신인 타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경기 후 만난 나성용은 담담함 속에서도 패기를 잃지 않았다. 그는 "(김)광현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첫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히 노린 건 안다. 비슷하게 들어오면 칠 생각이었는데 그게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홈런을 터뜨린 직후 덕아웃에서 류현진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나성용은 "친구라서 뭐 얻어먹는 건 그렇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가 나로서는 자신감을 얻을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뿐만 아니라 포수 포지션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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