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의 빅매치를 양 팀 감독들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한화 류현진(24)과 SK 김광현(23)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이 벌어진 15일 대전구장. 류현진과 김광현에 대한 관심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이지만 양 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운 경기. 경기 결과를 떠나 에이스들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날 빅매치의 또 다른 관심사항이었다.
류현진은 계획대로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2회 정상호에게 맞은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지만 실점으로 연결됐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비교적 만족해 했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계획된 이닝수를 잘 소화했다. 개막전까지 잘 맞춰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류현진 본인도 "날이 쌀쌀해 100% 컨디션은 아니다. 밸런스도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몸 상태는 괜찮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광현은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했다. 당초 예정된 4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갑작스런 민방위 훈련으로 투구 템포가 끊겼기 때문이었다. 1~2회에는 탈삼진 3개를 잡으며 위력투를 펼쳤지만 3회 선두타자 신인 나성용에게 불의의 동점 솔로포를 맞은 뒤 폭투 2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1~2회는 괜찮았다. 몸 컨디션이 70%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한다"면서도 "3회에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포수가 정상호에서 김정남으로 바뀐 뒤 폭투 2개를 범한 것에 대해서도 "김광현 정도의 투수라면 그런 건 알아서 넘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광현도 "분위기 적응이 어느 정도 됐지만 변화구제구가 밋밋했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제구를 완벽하게 잡겠다"고 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에 대해 "괜찮은 것 같다. 그 정도면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매그레인은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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