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심혈관 질환을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혈관 질환에 무관심해지기 쉽다. 그러나 2009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여성은 10만명 당 53.2명으로 남성의 50.8명에 앞선다.
여성의 심혈관 질환은 호르몬 분비와 관계가 깊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청 지방 및 지방단백에 영향을 미쳐 총 콜레스테롤의 감소와 HDL-C(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를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그러나 폐경기에 접어들면 이러한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폐경기 이전과 이후의 여성을 비교하면 심혈관 질환 사망자수가 3배 이상 증가하며 60대 이후에는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무엇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을 막기 위해선 예방이 최선의 치료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주 4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도 시급하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기름의 섭취를 늘리는 등 의식적으로 식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의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압 측정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측정을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미리 측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몸에 관심을 두고 질환 발병 여부를 체크하는 것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이미 폐경 이후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다면 호르몬 대치 요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폐경기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병에는 부족해진 호르몬의 수치를 폐경기 이전의 수치로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촌연세병원 심혈관센터 남동기 소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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