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 결국 코드A '강등'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3.15 21: 37

너무나 아쉬운 한 판 승부였다. 전략과 함께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불렸던 현란한 콘트롤은 유닛 한 기 한 기에 생명력을 심어주며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이 일명 '서바이버 게임'으로 불렸던 코드S 승격강등전서 숨막히는 접전 끝에 무너지며 코드A로 강등,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임요환은 1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인텔 2011 GSL투어 시즌2' 코드S 승격강등전 D조 2경기 최정민에 접전 끝에 1-2로 패하며 코드S 잔류에 실패했다. 이로써 임요환은 2시즌 연속 뛴 코드S 리그서 강등되며 차기 시즌에는 코드A 리그부터 시작하게 됐다.

이번 시즌 승격강등전 최대 관심 매치였던 이날 경기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난타전과 전의 연속이었다. 임요환은 1세트부터 필살기로 경기에 나섰다. 최정민의 전진 부화장을 막아낸 임요환은 화염차로 시간을 벌면서 테란 최강병기인 토르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수의 토르에 화염차 조합으로 기세좋게 나선 임요환은 결정적으로 화염차를 제 때에 토르에 붙이지 못하며 최정민의 맹독충 자폭공격과 저글링에 주력인 토르를 잃으며 승기를 놓쳤다. 고비를 넘긴 최정민은 연속적으로 확장기지를 가져가며 확보한 풍부한 자원력으로 임요환을 힘에서 압도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첫 세트를 놓쳤지만 임요환은 결코 기가 죽지 않았다. 테란의 압박 플레이가 주로 보여줬던 '샤쿠라스 고원'서 해병-탱크 조합으로 최정민을 시종일관 두들기며 승리,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최정민이 다수의 뮤탈리스크로 임요환의 병력을 줄였지만 현란한 해병-의료선 콘트롤로 최정민을 흔들면서 승부를 3세트까지 몰고갔다.
3세트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임요환도 최정민도 말그대로 피터지는 혈전을 벌였다. 최정민의 초반 압박으로 앞마당 활성화를 제 타이밍에 성공하지 못한 임요환은 시종일관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였지만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맞췄다.
임요환의 반격이 시작되자 혈전이 시작됐다. 현란한 콘트롤을 바탕으로 한 임요환과 뮤탈리스크-맹독충-저글링 조합의 양으로 임요환을 윽박지르는 최정민의 힘싸움이 본격화됐다. 다수의 뮤탈리스크로 공성전차의 화력으로 압박하는 임요환의 공격을 거듭 막아낸 최정민은 일찌감치 활성화된 자원력으로 임요환을 점차 궁지로 몰아넣었다.
임요환이 연속적으로 자신의 확장기지를 깨뜨렸지만 오뚜기 처럼 일어난 최정민은 토르까지 내세워 최후의 공격을 시도한 임요환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항복을 받아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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