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복귀' 정상호, "오랜만이라 정신이 없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16 07: 05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허리 재활에서 벗어난 SK 포수 정상호(29)가 장쾌한 홈런포로 복귀를 알렸다.
정상호는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장, 첫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는 볼카운트 0-3에서 류현진의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최상단을 때리는 선제 솔로포였다. 비거리는 130m.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의 괴물 맞대결에 가리긴 했으나 이날 정상호의 출격은 SK에게 중요했다. 비록 2이닝이었지만 주전 포수 박경완이 재활로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두 번째 옵션인 정상호가 선발 마스크를 썼다는 것은 여러 모로 팀에 안정을 주는 것이었다. 더구나 첫 실전 경기 첫 타석에서 나온 홈런포였다는 점에서 정상호의 복귀는 팀에 반가움 자체였다.
정상호는 지난 12월 중순부터 오키나와 재활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거의 석달만에 귀국, 연습경기 없이 이날 첫 실전에 투입된 것이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정신이 없었다"는 정상호는 "홈런은 3볼에서 어쩌다 보니 맞은 것이다. 아직 경기 감각이 없다"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일본으로 가기 전보더 7kg가 빠져 돌아온 정상호는 "3개월 동안 따뜻한 오키나와에서만 있다가 와서 그런지 아직 날씨가 춥다고 느껴졌다"면서 "스윙하는 것은 괜찮았던 거 같은데 앉아서 수비를 하는 것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복귀 후 첫 선발 출장 기분을 설명했다.
특히 정상호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실전경기를 통해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한 시즌 동안 제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잘하든 못하든 인정하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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