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짠물 피칭' 앞세워 2년 연속 V 노린다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1.03.16 03: 56

[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입증됐다.
 
정규시즌 마지막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힘겹게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자이언츠가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피안타율 1할9푼7리, 팀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한 투수진의 분전을 앞세워 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압하고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이후 처음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1승4패.
 
201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다수의 전문가 및 도박사들은 필리스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이 할러데이, 클리프 리, 로이 오스월트, 콜 해멀스, 조 블랜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
 
하지만 자이언츠 역시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투수진을 앞세워 2년 연속 정상 정복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21세의 나이로 월드시리즈 승리투수가 됐던 매디슨 범가트너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다는 점이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좌완이면서도 95마일이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범가트너는 팀내 최고 연봉투수 배리 지토를 밀어내고 월드시리즈 로스터를 차지했을 정도로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팀 린스컴과 맷 케인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저분한 구위를 앞세운 조너선 산체스는 3선발을 맡는다.
 
2010년 상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 올스타전 이후 무너졌던 '커브의 달인' 지토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운 브라이언 윌슨과 산티아고 카스티야 등이 지키는 불펜진은 필리스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쯤이면 선발진이나 불펜진 모두 물 샐 틈없이 탄탄한 실력을 지녔기 때문에 필리스 투수진과 진검승부를 겨룰만 하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선발진이나 불펜진 모두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타선이 얼만큼 살아나느냐에 따라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유일한 걱정거리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케인의 컨디션이었다. 그러나 케인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보치 감독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었다. 특히 3회 2사 후 주자가 3명 나가있는 상황에서 상대 3번타자 라이언 브론을 맞아 0-3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지만 커브를 앞세워 삼진 처리한 것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케인은 "무엇보다 통증없이 투구를 해 기쁘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컨디션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자이언츠는 뉴욕 양키스(40회)에 이어 라이벌 LA 다저스와 함께 월드시리즈에 18번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모두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자이언츠는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워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월드시리즈 최다 진출팀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모든 관심이 필리스에 쏠리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어짜피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이언츠는 늘 언더독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막강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필리스와 자이언츠가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우승보로 거론되고 있다. '길고 짧은 것은 재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과연 어느 팀 투수진이 더욱 짠물 투구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팀 린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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