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 이은 동북지역 피해로 일본프로야구 개막일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열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일본 12개 구단이 모인 실행위원회는 오는 25일 공식전 개막 여부를 놓고 협의에 나섰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실행위원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25일 개막할 것을 결의했고 퍼시픽리그는 1개월 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양리그의 분리 개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퍼시픽리그에는 박찬호, 이승엽(이상 오릭스), 김태균(지바 롯데), 김병현(라쿠텐) 등 4명의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임창용(야쿠르트)이 유일하게 뛰고 있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선수회 아라이 다카히로(34, 한신) 회장이 "센트럴리그도 개막을 연기해 줄 것"을 제안함에 따라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아라이 회장은 "몇 백 년 만에 한 번인 대재해가 일어났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고 원전 문제도 있다"며 "엄청난 피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25일 개막해도 좋은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더불어 야후돔에서 자선경기, 144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한 더블헤더 등 대안까지 제시했다. 여기에 피해지역 지원과 구단 경영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약속까지 했다.
최종적으로 가토 료조 NPB 커미셔너가 아라이 회장의 호소를 받아들였다. 가토 커미셔너는 "이런 재해 속에서 야구를 어떻게 계속해 나갈지 시간을 들여 상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될 수 있는 한 빨리 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분리 개막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며 이번주 안으로 최종 결론을 낼 전망이다. 가토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한시라도 빨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피해지역에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선수회도 NPB도 같다"면서 "시기의 문제다. 여진이 계속되고 전력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역시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PB는 피해지역에 1억 엔의 의연금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라쿠텐은 구단 창단 7년만에 처음으로 개막전이 결정됐다. 하지만 홈인 센다이시가 큰 피해를 입은 상태. K 스튜디오 미야기구장도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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