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포수 자리보다는 지명타자나 1루, 외야로 테스트해 보고자 한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거포 유망주인 포수 김재환(22)의 타격 특화 기용을 암시했다.

김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재환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2008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입단한 김재환은 우투좌타로 밀어쳐서도 호쾌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서 포수로서는 1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는 코칭스태프의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어제(15일) 경기가 끝나고 (김)재환이에게 포수 자리를 신경쓰기보다 타격에 중점을 두는 게 어떻겠냐고 상담했다. 본인 또한 이를 납득하더라"라고 밝혔다.
두산은 김재환 외에도 1군 포수자원이 많은 팀. 지난해 신인왕 양의지를 비롯해 최승환, 용덕한 등도 출장 기회를 노린다. 그만큼 김 감독은 송구능력에서 상대들에 비해 약점을 비춘 김재환에게 수비 부담을 주기보다 타격 능력을 특화시키겠다는 뜻을 비췄다.
"방망이가 아까운 선수다. 송구에 신경쓰다 자신이 가진 강점인 타격까지 묻히면 아까운 일 아닌가. 전지훈련서 1루나 외야 수비 훈련을 따로 하지는 않았으나 오늘부터 타격에 중점을 두고 출장기회 부여를 타진하고자 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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