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갑작스런 자진 강판에 LG 트윈스는 초긴장 했다. 추운 날씨가 LG 트윈스 '에이스'봉중근(31,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봉중근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봉중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3회초 첫 타자 신종길에게 공을 던진 뒤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LG 관계자는 "봉중근이 갑작스럽게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범경기인 만큼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는 "트레이너실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늘 봉중근의 투구수를 50∼60개로 잡고 있는데 날씨가 쌀쌀해 조금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박종훈 LG 감독의 말처럼 봉중근은 쌀쌀한 날씨 때문에 손 끝에 '호호' 따뜻한 바람을 불어가며 투구에 집중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가 아마도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시각 서울 기온은 2도였다. 경기장에는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에 가까웠다.
봉중근의 갑작스런 강판에 LG는 1루측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박현준을 마운드에 급히 올렸다.
봉중근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벤자민 주키치에 이어 5회 구원 등판해 2이닝동안 1피안타 3사사구 2실점 2자책 2탈삼진을 기록했다. 제구가 조금은 높게 형성됐고, 직구 스피드 역시 140km가 최고였다. 평균 구속은 138km였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는 좋아 보였다.
봉중근은 두 번째 등판에서 KIA를 상대로 3회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안타를 맞기까지 2이닝 동안 32개를 던져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28경기에 등판 178⅓이닝을 던졌다. 지난 3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졌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몸에 무리가 갔다. 이 때문에 봉중근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 피칭 일정을 2주 가량 늦췄다.
경기 전 "우리 팀의 모든 초점은 투수에게 있다"고 말한 박종훈 감독. 봉중근의 자진 강판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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