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LG 트윈스가 전날 '영봉패'를 안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4안타를 퍼부으며 '영봉승'을 거뒀다. 전날 주춤했던 LG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며 추운 날씨 가운데서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에서 KIA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4회 '큰' 이병규와 오지환의 홈런포가 터지며 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6회에는 대타 김태완이 박성호의 직구를 잡아당겨 쐐기포까지 쏘아 올렸다.
그러나 LG는 이날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음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봉중근(31)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3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을 상대로 투구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LG 관계자는 곧바로 "봉중근이 갑작스럽게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범경기인 만큼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는 "트레이너실에서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늘 봉중근의 투구수를 50∼60개로 잡고 있는데 날씨가 쌀쌀해 조금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박종훈 LG 감독의 말처럼 봉중근은 쌀쌀한 날씨 때문에 손 끝에 '호호' 따뜻한 바람을 불어가며 투구에 집중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가 아마도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시각 서울 기온은 2도였다. 경기장에는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에 가까웠다.
에이스의 부상 소식에 LG 선수들은 집중하기 시작했다. LG는 4회초 KIA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경수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3번 '큰'이병규가 비거리 125m 우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박용택, 정성훈, 정의윤까지 3안타와 조인성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한 LG는 3회 첫 안타를 친 오지환이 서재응의 136km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 당겨 우월 2점포를 폭발 시키며 단숨에 6-0을 만들었다.
"올 시즌 우리 팀의 특징은 대량 득점이 많다"는 박종훈 감독의 말처럼 LG는 6회에도 5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대타 김태완이 박성호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 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후속타자들의 안타가 이어지며 5점을 더 추가해 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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