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만 만나면 방망이가 춤을 춘다. 롯데 자이언츠가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홍성흔의 타점 맹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전날(15일)에 이어 이틀 연속 2안타 3타점을 수확한 홍성흔과 선발 송승준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두산과의 시범경기 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범경기 전적 3승 1패(16일 현재)를 기록, 선두 자리를 확보했다.

반면 두산은 지난 12~13일 삼성과의 2경기를 모두 승리했으나 롯데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200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이적을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둥지를 틀었던 홍성흔의 지난 시즌 두산전 성적은 4할5푼5리 8홈런 23타점. 그만큼 친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홍성흔은 이날 좌익수로 출장하면서도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1회 2루수 직선타 또한 오재원의 멋진 점프캐치로 범타처리 되었음을 감안하면 홍성흔의 이날 타구질은 뛰어났다. 2회 문규현의 선제 솔로포와 3회 박종윤의 1타점 땅볼로 2-0으로 앞서던 3회 1사 2,3루서 홍성흔은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4-0을 만들었다.
5회에도 홍성흔은 상대 좌완 정대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비거리 125m)를 때려내며 국내 실전 첫 아치까지 그렸다. 좌익수 수비면에서도 그에게 날아든 타구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커다란 약점 없이 임무를 마친 홍성흔이다.
선발 송승준의 활약도 괜찮았다. 5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송승준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4회 송승준은 선두타자 최준석과 뒤를 이은 이성열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사실상 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송승준은 양의지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쌓았으나 손시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오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이종욱은 볼카운트 2-0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어려운 대결을 이끌었다. 그러나 송승준은 가운데를 노리고 들어간 포크볼로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4회 위기를 넘겼다. 송승준의 뒤를 이어 등판한 손민한 또한 2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재기를 향한 순조로운 과정을 밟았다.
4회 오재원의 1타점을 제외하고 7회까지 1득점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8회초 윤석민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3-6 추격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미 굳어진 승패 향방을 돌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롯데의 '이적생' 우완 고원준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