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맹타' 홍성흔, "내게 한 시즌은 150경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16 16: 12

"전에는 공수교대 때 전력질주하면서 투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근데 내가 해보니 힘들어서.(웃음) 이제는 걷지만 말라고 한다".
 
좌익수 수비로도 큰 문제없이 경기를 마쳤고 국내 실전 마수걸이포까지 쏘아올렸다. 홍성흔(34. 롯데 자이언츠)이 솔로포 포함 3타점을 터뜨린 동시에 좌익수 수비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홍성흔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회 정보명과 교체되기 전까지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홍성흔은 5회 상대 좌완 정대현의 초구 체인지업(121km)을 끌어당겨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2011년 국내서 치른 첫 실전 경기 홈런포다.
 
경기 후 홍성흔은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만회한 것 같다. 지금은 외야수비에 대한 긴장감은 많이 나아졌다"라며 "앞으로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야간 경기도 남아있다. 밸런스도 잘 맞추며 많은 연습으로 문제 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홍성흔은 "내게 2011시즌은 133경기가 아니라 150경기 정도다. 지금 치르는 시범경기 또한 내게는 중요한 실전 경기"라며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대단함을 털어놓은 뒤 "5회 홈런은 의식했다기보다 몸의 밸런스가 맞아서 때려낸 것이다. 김무관 타격코치께서도 계속 조언하시더라"라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까지 이야기했다.
 
올 시즌부터 롯데의 새 주장이 된 홍성흔은 지명타자 시절 팀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공수 교대 시 전력질주하며 투지를 보여달라"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1루 덕아웃에서 가장 먼 좌익수 자리까지 달려가야 하는 입장. 그는 "해보니까 어렵더라"라는 말로 특유의 입담까지 곁들였다.
 
"내가 나가보니 전력질주로 공수교대 하다가는 숨이 차서 죽겠더라고.(웃음) 단기전이나 아마추어 야구 같은 경우는 그 모습이 필요하겠지만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체력이 중요한 만큼 공수교대 전력질주 이야기를 후회하면서 '걷지만 말아달라'라고 이야기한다. 후배들은 '역시 겪어봐야 된다. 그럴 줄 알았다'라고 그러더라".(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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