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명 원장의 과민성대장 이야기] 창업 프랜차이즈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김미정(31. 여/가명)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화장실 표지부터 찾는 버릇이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변비와 설사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생긴 버릇. 몇일 동안 변비로 고생하다 어느 순간 찾아오는 설사가 바로 주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신호 때문에 힘들게 지내고 있다. 병원을 찾으려 해도 화장실 때문에 병원 갔다고 할 때의 주변인의 시선과 더불어 어느 클리닉을 찾아야 할지도 난감한 것은 사실이다.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일반인들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어느 클리닉을 찾아야 할지 모를 때는 자신의 증상을 꼼꼼히 체크한 뒤 전문의와 전화상담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복통, 잦은 설사, 변비... 화장실과 연류된 고통은 모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또한 남자보다는 여자들 사이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것. 어느 때부터 하복부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복부에는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몇 일 동안 변비 때문에 꽉 막힌 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설사가 시작되는 ‘오락가락’ 증상이 특징이다. 이럴 때 환자들은 대부분 ‘어제 뭘 잘못 먹었나?’와 ‘섬유질 부족’이란 생각에 약국을 찾는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고통 받는 환자들은 비슷한 습관이 있다. 설사가 시작되면 지사제로 버티고, 변비가 계속되면 변비약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전문의들은 이 같은 습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순간의 고통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근본 치료와 처방이 없어 만성으로 키우는 셈이라는 것. 이 같은 생활을 하다보면 결국 만성에서 큰 질환으로 병을 키우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은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상식선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전혀 상식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변비와 설사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몸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이와 더불어 하복부의 심한 통증과 불쾌감은 장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보여지는데도 ‘배 아픈데 병원 갔다간’이란 생각으로 그냥 지내면 그 고통은 더 심해진다. 또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생활속 문제점 때문에 제대로 된 생활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어느 질환이듯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처방과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시달렸던 한 치료자는 “혼자 끙끙대는 것은 병원비를 더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니 빨리 병원을 찾는게 좋다”고 말할 정도다.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은 “대부분 내원하는 환자들은 지사제와 변비약 때문에 만성이 된 경우라 이럴 때는 평소보다 치료가 조금 더 오래 걸린다”고 말한다.
한방 치료에서는 원인에 따라 처방을 다르게 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은 예민한 성격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방은 설명한다. 이는 비위와 간의 건강이 나빠져 생기는 것으로, 비위는 소화와 관련된 장기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정시키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대장 치료를 하게 된다.
유난히도 몸이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 중 배가 특히 더 찬 사람들은 신장과 비장의 양기가 많이 쇠해진 것이라고 한방은 설명한다. 신장과 비장의 양기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므로 이럴 경우 이 두 장기에 양기를 돕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와 더불어 과식, 폭식 등과 같은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잦은 음주는 대장의 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이럴 때는 소화 기능을 살려주는 처방으로 몸 속에 쌓여 있는 음식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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